어제, 이화여자대학교의 어느 전공필수 수업에 진로특강의 연사로 다녀왔다. 세상의 지도가운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여자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단다. 도전해도 안 죽고 잘 사는 여자 있어! 의 용도지.
지금의 너희는 결코 과거의 내가 아닌데 여자후배들을 만나는 일은 자꾸 내마음이 저만치 앞서가게 만들고 특강의뢰를 받은 나는 이 달려나가는 마음을 말리기가 도무지 어려웠다. 나는, 이또한 자의식과잉이라며 스스로를 꽤나 달래야했다고.
연사가 지켜야하는 드레스코드가 있을까요, 하는 질문에 수영복만 안 입고 오면 된다고 하길래 "수영복은 왜 안되나요?" 했더니 "여기가 좀 많이 추워요" 하시더라는. 이렇게 멋진 학교라니! 를 외치며 대담한 드레스를 입고 강단에 섰던 시간.
말을 많이 하기보다 하게 만들겠다고 단단히 다짐하고 가서는, 100여명의 학생들을 마주하고 <차선 말고 최선>을 아젠다로 정규강의시간이 넘치도록 얘길 해버렸다. 돌아와서는 학생들의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