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고, 많은 시상식으로 한국을 이끌었다.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다.근데 왜 나는 그다지 기쁘지 않을까? 동양인으로서 태어나서 가끔 불쾌한 점이 있는데, 그건 외국인들의 인정을 받는 게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큰 칭찬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영화산업을 주도하고, 컨텐츠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맞다. 할리우드, 큰 제작비, 넷플릭스까지 제작환경이 좋을 수밖에 없다. 뛰어난 인재들도 이 할리우드를 한 번 맛보기 위해 다 도전하니 어쩌면 그곳에서 좋은 작품, 좋은 배우가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혹은 동양에서 뛰어난 작품이 나와서, 영화산업/컨텐츠산업의 메카인 미국이나 서구에서 인정받는 것이 너무나 큰 일일 수도 있다. 근데, 그렇게까지 기쁜 일일까? 나의 경우, 오징어게임을 보게 된 이유는 ‘다른 나라에서도 난리래’ 라는 말을 듣고 떠밀리듯 보게 됐다. 내 친구들이 보고 재밌어했다는 그 사실 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