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 이순신의 이름은 실로 ‘압도적’이다. 혹자는 대단한 ‘이순신빠’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과잉과 비약으로 ‘성웅화’되었다고 얘기하지만, 박정희가 태어나기 훠월씬 전부터 이순신은 한반도에서 우리 말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역사 스타’였다. 조선 시대도 마찬가지다. 이순신은 덕수 이씨다. 이순신의 집안도 원래는 문반(文班) 가문이었거니와 덕수 이씨는 자그마치 율곡 이이를 배출한 집안이었다. 그런데 이순신 이후 충무공파 덕수 이씨 후손들은 대부분 무과로 돌게 된다. “충무공의 후손이면 장군이 돼야지!”하는 기대(?)가 율곡의 영향력을 가배얍게 덮어 버린 것이다.
.임진왜란 종전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좌수영 졸병들이 세운 타루비부터, 소문난 이순신빠였던 숙종이나 정조는 물론 1930년대 충무공 유적지가 후손들의 빚 때문에 일본인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합심하여 돈을 모아 그 위기를 넘겼던 2만여명의 조선인들까지, 그리고 한국사에서 존경하는 인물 부동의 1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