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울리는 벨소리는 심장을 쿵. 떨어지게 합니다. 그 발신인이 '어머니'라면 더 다급히 전화를 받게 되네요. 어젯밤 12시가 넘은 시간, 어머니께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너희 집 00채널 나오니?"
혹여 무슨 일이 생긴 것일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어머니의 목소리는 잔뜩 신이 나 있었습니다. "우영우"라는 드라마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혹시 너도 보냐며.
아마 늦은 시간대라 친구분들과의 통화가 힘이 드니, 늦게 잠드는 딸내미에게 전화하신 모양입니다. 요며칠 비가 오려는지 아버지 상태가 좋지만은 않았기에, 전화벨소리에 깜짝 놀란 마음은 그저 헛웃음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을 같이 공유하려는 어머니 마음에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네요.
한 때는 이른 아침의 전화가 심장을 내려앉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침 7시도 되기 전, 한 학생이 울먹거리며 전화가 왔었습니다.
"선생님, 아빠가 안 일어나요."
오랜 기간 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