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본다는 것은 처지를 파꿔 생각해 보라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처지를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자리에 서 보라는 얘기입니다. 코로나 확진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며 답답하다고 울부짖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뭘 그렇게까지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야 휴가 받았다 생각하면 되지 요란스럽다 했습니다. 막상 코로나 확진을 받고 살짝 좋기까지 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30년 넘도록 내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으니까 마음껏 누려보리라고요. 그런데 사흘째가 되니까 정말 답답하네요.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데 안움직이는 것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격리 당하고 있다는 심리적인 답답함이 더 나를 얽어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본 거지요. 항상 모든 일에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 사람에게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최소한의 배려가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