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처음 만난건 비오는 날 주차 박스였어요.
그 전에 계시던 할아버지랑 친해서 자주 놀러갔었고 같이 드라마를 봤거든요.
어쩌다보니 좀 친해져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콘서트도 보러갔어요.
그렇게 서로에게 스며 들어 갔죠,
그리고 우린 같이 살기 시작했고 정말 행복했어요.
사실 저는 시각 장애인이에요.
선천적인건 아니고 후천적인건데 각막을 이대로 계속 두면 영영 볼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군요,
허나 돈이 없어 그저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황이 안좋아졌어요.
어느날 그가 돈이 있으니까 미국에서 각막을 사와서 수술 받자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도 너무 행복하다고 사실 좀 무섭기도하다고 거절했지만
그의 얼굴 그리고 미래의 우리 아이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고 설득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웃으며 수술방에 들어갔습니다.
일어나면 여기 있을거라고 그리고 앞에 계속 있을거라고 약속했던 그를 믿고서요....
근데 그는 사라졌어요 어딜 간걸까요
내용은 사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