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체중인 몸 = 괜찮은 몸 ? 괜찮은 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여러 가지의 몸 중에서도 '표준체중'이거나 '날씬한' 몸을 떠올렸다. 의무교육이 시작됨과 동시에 신체검사를 하게되며 자연스럽게 몸무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같은 반 친구가 저체중인지, 과체중인지, 비만인지, 고도비만인지가 화제가 되고 키, 가슴둘레, 몸무게의 소수점까지도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마치 정상이라는 집합 속에 어떻게든 들어가고자 하는 여집합 원소들처럼 스스로의 몸을 혹사시키기도 한다.
삶의 굴곡만큼 늘어나는 몸무게 내 인생 최초의 몸무게는 2.8kg이었다. 나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하는 저체중 기준을 간신히 넘긴 작은 아이였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입이 짧거나 잘 안 먹는 편은 아니었다는데,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나는 마르고 왜소한 체형이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도 나는 내내 마른 체형이었다. 40kg대를 늘 유지했다. 일부러 살을 빼려고 노력하거나 특별히 운동을 한 것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