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몸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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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몸이란 무엇일까?

괜찮은 몸이란 무엇인가

김지양
김지양 · 플러스사이즈모델, 66100대표
2023/02/15
표준체중인 몸 = 괜찮은 몸 ?
 괜찮은 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여러 가지의 몸 중에서도 '표준체중'이거나 '날씬한' 몸을 떠올렸다. 의무교육이 시작됨과 동시에 신체검사를 하게되며 자연스럽게 몸무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같은 반 친구가 저체중인지, 과체중인지, 비만인지, 고도비만인지가 화제가 되고 키, 가슴둘레, 몸무게의 소수점까지도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마치 정상이라는 집합 속에 어떻게든 들어가고자 하는 여집합 원소들처럼 스스로의 몸을 혹사시키기도 한다. 

삶의 굴곡만큼 늘어나는 몸무게
 내 인생 최초의 몸무게는 2.8kg이었다. 나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하는 저체중 기준을 간신히 넘긴 작은 아이였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입이 짧거나 잘 안 먹는 편은 아니었다는데,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나는 마르고 왜소한 체형이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도 나는 내내 마른 체형이었다. 40kg대를 늘 유지했다. 일부러 살을 빼려고 노력하거나 특별히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타고난 것이 그랬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과 다름없이 마른 체형이었다. 마침 내가 입학하던 해가 학교의 교복이 바뀌던 해여서 교복 가게에서 아예 교복을 맞춰 입었는데, 딱 맞는 새 교복을 입고 신나 하던 내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게 체형이 변하거나 갑자기 살이 찔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신나 하던 내게, “너는 나중에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될 거고 87kg이 될 거야”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무슨 미친 소리냐고 대답했겠지.
 고등학교 2학년 때 나의 키는 165cm, 이미 다 큰 상태였고 몸무게는 53kg이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학교에 서 수학여행으로 갔던 일본에서 기모노를 입어본 나는 정말 인형같이 예뻤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마른 몸을 갖고 있을 시절이었다는 걸.
 고등학교 2학년 가을, 학교에서 공황 발작으로 쓰러 져 우울증 진단을 받고 학교를 3개월 쉬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다, 일어나 컴퓨터를 하고, 배고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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