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렇다면?

아영
아영 · Jmestory
2022/08/17
출산, 육아, 가사 및 그 밖의 불가피한 사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경력단절’ 여성이라 한다. 나는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경제활동 보다 더 숭고한(?) 노동을 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내가 만난 세상도 많이 변해있었다.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재취업을 위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력서를 썼다. 뚝 끊어진 경력란은 텅 비어있다. 청소, 빨래, 설거지로 채울 수는 없어 빈칸으로 두었다. 빈칸을 보니 허무하고 씁쓸하기까지 했다. 그 동안 내가 했던 일은 경력으로 쳐주지도 않는 쓸모없는 일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병아리였던 20대 취준생 때 보다 엄마 닭인 지금이 세상 앞에 더 작아져 있었다.

   덜컥 취업이 된다고 해도, 육아와 가사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육아와 가사에 돈벌이가 추가될 뿐이다. 누가 떠민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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