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선-🇻🇳2023년, 베트남 4일차: 삭제된 존재들]

2023년 7월 30일에 베트남에서 4일차 일정을 보냈다.
 
8월 1일 아침, 한국에 도착했다.

베트남에서 4일차 되던 이후부터 몸과 마음이 모두 피로하여, 당일에 바로 글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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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일요일 저녁에는 <버려진 아이>의 감독 도안홍레 감독과 만났다. 20여분의 짧은 영화를 감상하고 그 이후 감독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 여성에게 가한 성폭력으로 인해, 피해 여성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한국군에 의한 성폭력과 그로 인해 태어난 자들을 ‘라이따이한’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불리는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이자 피해자인 여성과의 갈등,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와 라이따이한들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댬았다.

‘라이따이한’이라는 용어를 처음 듣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역사시간이었다. 그 교사는 전교조 소속의 교사로 미군에 의한 사건사고들, 한국군이 과거 베트남 민간인에게 가한 폭력의 역사 등 교과서가 주로 다루지 않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비청소년이 되고 난 이후 매체에서 ‘라이따이한’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서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베트남 국적의 사람, 베트남 여성이 만든 라이따이한에 대한 내용은 처음 보았다. 그래서 도안홍레 감독과의 만남이 기대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타국 국적의 남성(주로 군인)에게 성범죄 피해를 겪은 여성에 대한 낙인이 어마무시하다. 한국에는 ‘화냥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군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겪은 여성은 이후 마을 사람들에 의해, 가족들에 의해, 남성파트너에 의해 멸시 받는다고 한다. “몇 놈하고 몇 번이나 했느냐.”라는 식의 시선을 받고, 또 남성파트너에 의해 구타를 겪기도 한다고 한다. 성폭력으로 인해 태어난 아이 또한 마을 사람들, 새아버지에 의해 온갖 폭력을 겪고 온전한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성장하여 대부분의 ‘라이따이한’들은 빈곤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