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라이뷰
기후 데일리 브리핑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6월, 한반도는 대기도, 바다도 뜨거웠습니다. 대기 온도는 서울 기준 역대 가장 높았고, 주변 바다 해수면 온도도 지난해에 이어 미세한 차이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기온과 수온 역시 모두 같은 달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기온은 13개월, 수온은 15개월 연속입니다. 기후변화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룩소는 미국과 유럽, 한국의 기후 관측 기관의 데이터를 이용해 세계 및 한국의 기후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직접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 추적기'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누구나 직접 기후변화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주요한 내용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1. 한반도
1)☄️기온: 역대 최고 기록 경신(서울 기준)☄️
- 기온: 24.6도. 역대 6월 중 최고. 지난 최고 기온인 2013년의 24.4도 경신
- 1991~2020년 평균과의 편차: 1.81도. 역대 6월 중 최고
- 코멘트: 아주 과거가 아니라,최근 30년 평균과의 편차가 1.8도. 참고로 파리협정의 목표는 '21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으로 제약'임. 하지만 21세기 초에 이미 '최근 30년 대비' 1.8도 상승함. 한국이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음.
2) 🌊해수온: 해당월 역대 두 번째 고온🌊
- 수온: 20.17도. 지난해(20.27) 이어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
- 지역 평균 수온과 1991~2020 평균과의 편차: 1.38도로 역시 지난해(1.47) 이어 두 번째. 편차가 1넘는 해는 이 두 해뿐.
- 코멘트: 동해 북부~북태평양 고온 현상 여전함.
(32~44N/122~140E/ERA5 데이터 분석 결과)
2. 전 세계
1)🔥기온: 해당월 역대 최고 기록 경신🔥
- 기온: 16.65도. 역대 6월 중 최고. 지난 최고 기록인 2023년의 16.51도를 경신.
- 산업시대 이전 대비 편차: 1.49도. 지난 최고 기록인 지난해의 1.36도를 훌쩍 넘음.
- 코멘트: 지구 평균 기온이 그 달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2023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2)🚨해수온: 해당월 역대 최고 경신🚨
- 극지 제외 전 세계 해수온: 20.92도로 역대 6월 중 최고. 과거 최고는 지난해의 20.87도였음. 3위는 2016년의 20.65도. 엘니뇨 둘째 해.
- 1991~2020년 평균과의 편차: 0.596도. 기존 최고인 2023년의 0.538도를 경신. 편차가 0.5도를 넘는 해는 이 두 해뿐.
- 코멘트: 세계 해수면 온도가 그 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건 2023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그나마 희망은 7월 3일 이후 해수면 온도가 조금 낮아져서 2023년 아래로 내려갔다는 사실.
그나마 작은 희망이 있다면, 극지 제외 전 세계 해수온은 7월 3일부터 2023년보다 낮은 상태로 돌입했다는 점입니다. 엘니뇨가 끝나고 수온이 낮아지는 해의 전형적 특징입니다만, 그래봐야 비정상적으로 솟았던 지난해보다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