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다. 당신이 내게 한 것은 학대임을.

한연화
한연화 · 미친 세상을 사는 아스퍼거 ADHD인
2023/09/20
이제는 안다. 아이의 정서적 성장과 발달을 고의로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것 또한 아동학대의 일부임을. 그러니 큰아빠가 내게 저지른 일 또한 학대였음을. 그렇다. 큰아빠는 나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 내가 아직 열 살도 되기 전부터 내가 자살시도를 하던 그날까지 큰아빠는 나를 정서적으로 학대해 피폐하게 만들었고, 유년기라는 거대한 유리를 다시는 이어 붙일 수도 없게 산산조각 내버린 장본인이었다. 큰아빠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어쩌면 이 후유증은 평생 동안 치료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 이런 것이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란.

그러나 큰아빠는 나를 정서적으로만 학대한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서 하나 물어보자. 여러분들은 체벌과 아동학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전에 체벌에 찬성하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당신들은 아동학대에도 찬성할 수 있는가? 물론 아닐 것이다. 좋다. 그렇다면 다시 묻자. 무엇이 체벌이고, 무엇이 아동학대인지 당신들이 어떻게 명료하게 정의 내릴 수 있지? 그리고 큰아빠가 내게 한 것은 체벌일까, 아니면 아동학대일까? 

물론, 큰아빠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그저 체벌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하는 내게도 그것이 체벌이었을까? 단순히 큰아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큰아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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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와 학교폭력 등을 겪고 살아온 아스퍼거 ADHD인입니다. 남들 하는 걸 못해 세상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살고 있으나 어떻게든 적응 중입니다. 가족, 특히 큰아빠에 대한 트라우마와 어린 시절, 그리고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에 대한 트라우마는 현재 마주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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