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공조하는 '신 유라시아 연대'는 없다

민현종
민현종 · 쩐의노동자
2023/06/22
- <피렌체의 식탁> 강인욱 저자의 기고문에 대한 반박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전선이 고착화 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방어선을 구축해 놓았고,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지상화력으로 러시아의 방어선을 돌파해 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러시아에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러시아는 자국국력을 최대한으로 소진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상황은 유지하면서, 러시아가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강인욱 칼럼] 변하는 유라시아의 체스판, 그리고 한반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사실 고립된 상태가 아니다. 유라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러시아와 공조하는 '신 유라시아 연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잘 모르고, 지정학적인 사고도 못한다. 러시아와 관련된 뉴스들이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과연 사실일까? 흥미로운 주장이라 저자의 글을 세부적으로 파고들어갔다.

우선 저자는 러시아가 중국에 연해주를 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실크로드로부터 출발한다”며 역사적인 맥락에서 한반도에 항상 시사점이 있었다고 밝힌다. 중국이 “흉노를 치기 위해 그들의 왼쪽 어깨인 고조선과 전쟁”을 벌인 것, 영국이 “그레이트 게임”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캄차카반도를 공격하고 거문도를 점령한 것, 그리고 러시아가 청나라 영토였던 “연해주로 진출”해 조선과 맞닿게 된 것이 강대국들간의 지정학적인 이해에 따른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중국에 극동항구를 내주게 된 오늘날의 사건은 “21세기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저자의 역사관, 문명관은 지나치게 단순하며 이분법적이다. 19세기 후반 러시아가 중국의 영토와 이권을 빼앗아 간 것은 제국주의적 약탈로 봐야하지 않을까? 왜 영국의 거문도 침략은 ‘점령’이고 러시아의 연해주 합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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