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먹히지 않는 좌 우 꼰대들의 유럽 선망

권재원(부정변증법)
권재원(부정변증법) · 교사로선 셀럽, 작가로선 워너비
2024/05/31
좌우를 가리지 않는 유럽 선망
요즘 학교마다 IB(국제바칼로레아) 도입이니 시범이니 하며 귀찮은 공문이 쏟아진다. 특히 이른바 보수교육감 지역에서 더 적극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가 자기 나라 공교육 교육과정을 외국의 민간단체에서 도입하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저걸 도입한 일종의 대안학교나 사립학교라면 몰라도 말이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필시 기성세대의 유럽 선망증이 작용했을 것이다. 우리는 우매한 개도국이니 선진 유럽 것을 배워야 한다 블라블라. 진보는 진보대로 북유럽과 독일 앓이다. 진보교육감 지역의 초청행사로 독일 팔이 하는 전직 교수가 강연료로 먹고살 정도니 말이다. 아직도 교장 연수 프로그램 중에 북유럽 탐방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좌우를 막론하고 유럽에 대한 선망은 별로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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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라는 공통의 배경, 유럽은 최고의 선진지역
이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586세대가 기성세대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80년대라는 공통의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른바 태극기 부대에 비하면 훨씬 왼편에 서 있기도 하다. 특히 이들 중 진보성향이 강한 집단은 당시 반공기성세대에게 자신의 주장을 설득 시킬 때 유럽을 요긴하게 활용했다. 80년대 당시 기성세대들에게 영국, 프랑스, 독일(그 당시는 서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진국이었다. 심지어 미국보다 더 선진국이었다. "미국이 덩치와 무력에서는 최강일지 몰라도 그래도 역시 근본있는 선진국은 유럽이다." 라는 인식이 널리 공유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련에서 이렇게 한다."로는 씨알도 안먹히는 말이 "프랑스에서, 서독에서 이렇게 한다." 그러면 잘 먹혔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1인당 GDP 리스트를 뽑아보면  유럽 국가들이 결코 미국에게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앞서는 쪽에 가까웠다. 우리나라는? 당연히  그들의 1/5도 안되는 개발도상국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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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고 명퇴한 뒤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사회 교양서를 많이 집필했지만, 원래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제, 클래식과 록 음악에 관심이 많고, 170여개 산을 오른 40년 경력 하이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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