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통찰력으로 글을 쓸 때 생길 수 있는 일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11/16
요즘엔 나에 관한 글을 잘 쓰지 않고 있다. 어떤 글을 쓰건 자연스레 불행 포르노의 형태를 띄게 될 거 같아서다. 그 글을 보는 이들은 '내가 얘보단 낫지'라며 자신의 삶을 더 긍정하게 될 수도 있고, "응원합니다!"며 댓글을 달 수도 있겠지만, 어느 반응이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에 인지하게 된 문제인데 많은 기자들은 자신이 보거나 듣거나 체험한 소소한 사례들만을 가지고 그게 마치 사회 현상인양 기사를 쏟아낸다. 기자가 쓰는 현실이 일부 진실일 수 있으나, 기자들은 그것을 부풀린다. 그게 모든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것처럼 일부 현실을 과장한다. 그들의 가벼운 분석은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진리인양 대중들에게 퍼진다. 

이런 행위는 피드백되지 않는다. 데스크는 그 분석의 옳고그름을 판단할 능력도 의지도 없고, 독자들은 문제적이지 않은 분석에는 그것이 틀렸건 맞았건 딱히 피드백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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