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죽었다

윤경준
2021/11/25
노태우가 먼저 가고 전두환이 따라갔다.
87체제는 남아있다.
주초에 대학선배님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91년 5월의 응어리를 품고 살고계셔서 반갑고도 놀랐다. 계란을 던진 사람들과 밀가루를 뿌린 사람들의 후예인 내게도 91년은 강렬하다. 
입학당시 느낌은 91년 5월과 6.3의 폐허에 들어왔다는 인상이었고 96 97년의 뜨거움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에 91년 96년 97년을 말하기 위해서는 87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87체제의 탄생시기에 누구도 이 체제가 30년을 훌쩍 넘기며 오래 지속되리라 예상못했을거라고 나는 장담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87체제는 시작부터 시한부적 성격을 가진 사회적 타협의 산물이었다. 민주화의 열망과 80년 광주재현에 대한 공포 그 중간 어디 쯤의 타협이라고 말하면 정확할것 같다.

그래서 위대한 6월 항쟁의 결과물 위대한 87체제는 웃기는 소리다. 당시 타협한 세력들은 모두 각각 자신의 계획이 있었으며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확신했다.

군부는 분명히 서울 한복판을 피바다로 만들 위력과 의지를 가진 진짜 악당들이었다. 민주화를 바라는 민중의 의지에 항복한 군부라는 평가는 너무 나이브한 평가다. 

직선제만 쟁취하면 군부통치는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실현된다는 생각이 정말로 나이브한 생각이었다고 평가하는게 오히려 옳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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