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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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By 레오나 고딘(M. Leona Godin)
출처: 뉴욕타임스 Chloe Cushman
최근,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시각장애인 작가 친구 하벤 기마와 케이틀린 에르난데스를 만났다. 하벤은 인권 변호사이자 작가이며, 하버드 로스쿨 최초이자 유일한 시청각장애인 졸업생이다. 케이틀린은 뛰어난 교사이자 청소년 도서 소설가이다. 케이틀린을 처음 만난 건 2017년에 작가 단체에서였다. 그 모임에서 케이틀린은 스스로를 ‘밀레니얼 펫’이라고 불렀는데, 내가 스무 살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이다. 케이틀린과 하벤은 모두 30대 초반이다.

이 둘은 어려서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지만, 내가 하벤을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긴장됐고 마치 스타를 만난 것 같았다. 내가 조심히 하벤의 무선 키보드를 치면 그녀가 점자로 내가 쓴 글자를 읽고 친절한 천상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원래 나는 내 목소리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었다. 글자를 쓸 때마다 편안한 전자음으로 재생되었고 키보드 자판은 보지 않고 감으로 두드렸다. 보통 시력의 작가들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를 보는 게 익숙하듯, 청각 반응에도 금방 익숙해진다. 나는 실수를 엄청 많이 해서 다시 지웠다 쓰느라 속도가 느려져서, 나도 모르게 “아 멍청이(dumb-벙어리의, 멍청한) 같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케이틀린이 “그건 에이블리즘(ableism: 장애인 차별적, 비장애인 중심주의-역자 주)이에요"라고 말했다.

생각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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