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지지하며
2022/04/24
검찰이 무력시위를 하며 힘을 과시하고, 대다수 언론이 그것을 온갖 논리로 포장해주고, 많은 지식인들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민주당이 그것에 타협하면서 검찰개혁의 희망이 또다시 줄어들어 가는 국내 정치 상황을 보자면, 이래서 윤석열의 대선 승리가 가능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울한 것은 국내 상황만이 아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군부의 테러적 통치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말을 하지만 도대체 어떤 힘을 줄 수 있을지 미안하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기만 하다.
더구나 끝이 보이지 않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참혹한 전쟁 상황은 너무나 참담하다. 이 전쟁은 코로나 팬데믹, 심화하는 기후 위기와 함께 강탈적, 기생적 축적 단계에 도달한 오늘날 자본주의 세계의 가장 어두운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모든 사안들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도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차이를 낳고 있다. 약간의 단순화를 무릅쓰면서 그것을 나누어 보자면 첫째, ‘친러시아/반미국(반서방)’의 관점에서 이 전쟁을 사실상 지지하거나 암묵적으로 방조하는 입장이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동의할 수 없는 완전히 잘못된 입장이다.
이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군의 폭격, 민간인 학살, 전시 성폭력, 전쟁 범죄들을 지지하거나 방조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반미반제’를 주장했다면, 이제 그토록 강자의 억압과 폭력에 반대해 약자의 저항을 지지했던 그 진정성은 어디 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나치를 제거하기 위해 전쟁이 불가피했다는 논리도 순전한 억지이다. 오히려 극단적 인종주의와 동성애 억압으로 국제적인 신나치와 극우세력에게 ‘백...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