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를 禁하다] '아이들은 섹스에 대해 알면 안된다?'

대학알리 ·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입니다.
2024/06/25
: [금서를 禁하다]
: 도서 퇴출 이유, '낯 뜨거운 표현 있어서'
: 우리의 몸은 금기가 아니다

국가나 자본, 종교 등 지배세력에 의해 금지된 책들을 금(禁)한다는 의미의 [금서를 禁하다]는 해로운 걸작, 불온서적 등을 다룹니다. 금지된 책이 왜 금지됐는지 그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둘러봅니다.

작년 7월, 충난 공공도서관에서 '10대를 위한 빨간책'을 비롯한 성교육·성평등 주제 어린이책들이 퇴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5월부터 빗발ㅊ니 '꿈키움성장연구소'의 '고시 위배 도서 폐기 요청' 때문이었다.

해당 단체가 도서관으로 보낸 공문에는 총 4개 항목에 걸쳐 관내 '문제 도서'들을 폐기 처분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빨리 도서를 빼라며 매일 같이 걸려 오는 민원 전화도 있었다. 퇴출을 주장한 이들 중에는 지민규 국민의 힘 도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있었다. 지 의원은 "성행위 방법·성적 표현 등으로 과도한 성적자극이 우려"된다며, 김 지사는 "7종 도서를 살펴봤는데 낯 뜨거운 표현이 있었다"고 퇴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7월 금서로 지정된 도서들. 출처=아카이브뉴스
퇴출 도서 목록 중 하나였던 ‘걸스 토크’의 작가 이다는 당시 SNS를 통해 "금서 지정 사유가 놀랍게도 ‘콘돔 사용 권장’이더라. 대체 무슨 못할 말을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심정을 밝혔다. '걸스 토크'가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보수 단체의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관계는 후회로 이어진다고 말하는 책"이라고 반박했다.

'섹스', '성기' = 낯뜨거운 표현?

23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서가 된 '10대를 위한 빨간책'은 지 의원과 김 지사가 지적한 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책의 첫 챕터 제목부터 '섹스를 한다는 게 무슨 뜻이지?'이다. 책은 '성기'와 '섹스', '고환' 같은 용어를 적나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책의 뒤표지에는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보이는 속옷이 대화를 나눈다. “잘 지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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