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저항의 자원, 우리들과 '정동의 힘' - 급변하는 미디어와 현대인의 삶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5/24
전회하는 미디어.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출처-한국일보

격렬한 저항의 자원, 우리들과 '정동의 힘' - 급변하는 미디어와 현대인의 삶
   
이토 마모루의 <정동의 힘>은 새롭게 재편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추수해 현상을 설명하는 단순한 정세 분석서가 아니다. 이 책은 미디어의 홍수가 만들어내는 환상에 취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내려치는 벽력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본과 권력의 네트워크 기만과 디지털 조작에 허우적대는 우리들의 정치적 패배 의식을 향한 단호한 반격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정동의 힘(Affective Power)’이란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작용이 빚어냈던 고전적인 문화적 효과를 넘어서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실천이 신체의 운동과 통합적으로 매개되어 있는 ‘동기’인 동시에 ‘결과’ 전체를 가리킨다. ‘미디어적 전회(Medial Turn)’ 혹은 ‘정동적 전회(Affective Turn)’라고도 불리는 이와 같은 격렬한 진동을 이 책에서 ‘미디어와 공진(共振)하는 신체’로 표현하고 있다.
   
마모루가 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은 기본적으로 ‘사이’와 ‘매개’로서의 역할이라는 전통적인 미디어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개념은 고전적인 미디어론의 지평을 넘어 직접적인 사회 변화를 초래하는 운동성의 개념으로 확장된다. 과거와는 달리 노트북이 놓인 책상은 광장이 되고, 손에 쥔 스마트폰은 횃불이 된다. 이제 네트워크는 단순한 정보의 유통 경로가 아니라 운동의 현장이자 싸움이 벌어지는 전선이다.
   
마모루는 브라이언 마수미와 가브리엘 타르드의 정보와 미디어 해석을 전유해 와 ‘공중’과 ‘집합적 주체’의 정치적 가능성을 더욱 풍요롭게 일구어냈다.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고 전파되는 정보는 이제 스스로 생성하는 힘으로 작용되는 자기귀결적 에너지를 응축한 정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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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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