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잔류파의 승부수는? “진보 4당 다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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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 내부사정이 혼탁하다. 총선이 100일도 안 남았는데 너무 복잡하다. 당내 세력들이 당의 진로를 놓고 다투다가 집단 탈당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크게 3가지 비전이 충돌했다.
 
①거악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 맞서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력 불가피(사회민주당)
②양당체제의 폐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연대(세 번째 권력)
③노동과 기후 문제 중심으로 진보좌파 세력의 최대치 연합(정의당 당권파와 전환)
▲ 정의당 김준우 비대위원장이 2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동욱 기자>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다 동의했고 셋 모두 정의당의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경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③이 정의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됐다. ①과 ②은 정의당에서 이탈했고 각자의 뜻에 맞는 신당을 만들고 있다. 정의당 7기 지도부를 이끌었던 이정미 전 대표는 일찌감치 ②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것은 곧 정의당에 잔류하는 주류 세력이 ②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했다. 물론 이 전 대표도 모든 당내 세력에게 욕만 먹으며 지난 11월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③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선거연합신당을 제시했고 이를 추진하는 적임자로 김준우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준우 변호사는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되어 한달 반 동안 여러 일들을 진행했는데 무엇보다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신당을 확정했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의 핵심 과제는 선거연합신당에 들어올 진보정당들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진보 4당(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이 다 모이면 최선이다.
 
그러나 진보당과 노동당이 쉽지 않다. 진보당은 아직 ①의 관점을 갖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정의당에게 밀리지 않을 지역 조직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정의당이 주도하는 선거연합신당에 총선 출마자 몇몇을 파견하는 대신 진보당 간판을 내리는 선택을 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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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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