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취향 그리고 위스키

남함페
남함페 인증된 계정 · 페미니즘, 성평등, 남성성
2024/01/02
30화 <사랑, 취향 그리고 위스키> by 정민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앞으로 연재될 26화~30화는 연말을 맞이하는 남함페 5인의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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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정민

싱글, 몰트, 스코치, 위스키

연말에는 위스키다. 샴페인도, 와인도, 맥주도 아닌 위스키가 좋다. 우선, 무게 잡기가 좋다. 샴페인? 너무 가볍다. 맥주? 가스가 나온다. 와인? 왠지 꼭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반면 위스키는 한 모금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기본 40도로 찌르는 알코올과 함께 바닐라, 과실향이 올라온다. 위스키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효율로 따지면 꼭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가난한 나도 여기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준비했다. 싱글은 하나의 증류소에서 만들었다는 것, 몰트 위스키는 100% 보리로만 만든 위스키라는 뜻이고, 스코치는 스코틀랜드다. 이름부터 싱글이다. 그러니까 싱글 몰트 위스키는 혼자 즐기기 좋은 것이다. 혼자인 연말에 말이다.

연말, 위스키가 선사한 취기를 품고 ‘여기 어떠냐’ 앱을 켜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10만원 정도 하던 방이 26만원을 받는다. 이름만 호텔이지 사실 모텔에 가까운 방인데 별 세개짜리 호텔 값을 받는다. 심지어 그 가격을 내도 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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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남성성’이라는 의제 중심 페미니즘 활동 단체입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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