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혜민
이민혜민 · 휴먼 콘텐츠 라이브러리
2023/03/18
그것도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중에서, 과연 이 전쟁 같던 인수전 이후에 찾아올 'SM의 미래'에 대해 나보다 더 길게, 구구절절하게, 자세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의식 과잉은 예방해야 하지만, 그만큼, 주주 아닌 사람 중에선 가장 이해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팬들의 입장들이 더 많이 쓰여져야 하고 읽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과장을 해봤다. 

지금도 지난 주말 있었던 가수 보아의 콘서트가 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2n년차 핑크 블러드(Pink Blood :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노래를 전반적으로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로서, 이수만 씨와 이성수 씨의 설전을 지켜보며 얼마나 불안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당장에 내가 거금을 주고 예매해 둔 콘서트가 취소 또는 축소될 수 있다는 걱정, 이번만큼은 내 주겠지 생각했던 콘서트 DVD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감, 오랜만에 개최되는 콘서트가 괜한 구설수에 엮여 들어가 나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우려*... 이런 감정들이 실제로 한 명 한 명의 팬에게 어떤 스트레스가 되는지, 경영권 다툼으로 바쁜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보아 콘서트를 다룬 기사 중 하나는 헤드라인에 기어코 이수만 씨를 언급했다. 보아가 여태 콘서트에서 그를 언급한 경우가 오히려 손에 꼽는데도... 이런 식으로 언행 하나하나가 과대해석 되며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는 아티스트들의 심정에 대해서는 팬들 외에는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제목에 대한 신뢰도는 높이고 이어지는 글에 대한 호기심은 깎아먹고 있는 내가, 결국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사업’이기도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는 SM엔터의 미래는커녕, 현재도 논할 수 없다. 카카오가 결국 인수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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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동가, 비진학(대학 밖) 청년, 페미니스트, 청(소)년 교육기획자, 대중문화의 아마추어 비평가로서 생각한 것과, 글, 경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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