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왜 울부짖었나?

기시선
기시선 · 사람과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
2024/04/28
뉴진스의 엄마라 불리는 민희진 인터뷰가 대박이 났다. 수십만 명이 아니 수백만이 보고 있을지 모르는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토하고 쌍욕을 박는 전사의 모습에 누구의 편에 서있던 상관없이 강렬한 임팩트를 받은 모양이다.

뉴진스와 민희진, 하이브의 싸움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누구나 인정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가요계가 시스템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민희진의 인터뷰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장 역시 ‘가요계가 썩었는데 나는 그런 거 아무것도 안 하고도 된다는 거 보여줄라고 싸웠고, 지금 이렇게 됐다.”로 요약된다.

음원 순위를 조작하고, 어린 팬들이 앨범을 수십 수백 장이 사주고, 언플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힘으로 꽂아주고 내리찍고 하는 것들. 무엇이 불법이고 무엇이 합법인지, 무엇이 도덕적이고 무엇이 비양심적인지. 그런 얘기는 한국 연예계에서 의미가 없다. 이런 이야기들은 한국의 가요계나 연예계가 아니어도 세상 돌아가는 어디에도 있는 얘기들 아닌가. 그것이 민희진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회사원들이 엄청난 감정이입을 경험하고 대리만족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이 유독 불행한 한국 연예계 전반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다.

세상 어디에도 한국 같은 나라는 없다. 연예인의 영향력과 책임감이 어떤 위치에 있는 어떤 사람보다 강력한 나라. 기업가든 정치인이든 흔히 ‘공인’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말하여지는 사람보다 더 ‘공인’이 되어버린 정체성을 연예인들이 갖게 된 것.

그래서 한국의 연예인들은 사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하는 일에 비해 비상식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 비상식적으로 많은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이유로 이해할 수 없는 도덕적, 사회적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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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한 모든 것을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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