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마음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4/03/23
OOOO 얼룩커가 쓴 콘텐츠의 성과를 알려드려요.

얼마 전 얼룩소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제가 쓴 콘텐츠의 성과를 알려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메일은 저에게 지급된 포인트와 함께 에어북 판매내역과 플랫폼 활동 내역 등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한동안 본업이 바빠 얼룩소에 글을 쓰지 않다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에 오랜만에 글을 썼었습니다. 에어북은 낸 적이 없어서 판매 내역은 당연히 0이었습니다.

어차피 포인트를 받으면 안내 메일이 오는데 굳이 또 성과 안내라며 메일을 보낸 것은 아마도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에어북을 알리기 위해서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에어북을 메인에서 보고 알고 있었고, 쓸 내용도 있지만 쓸 시간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메일을 받아보고 나서 저는 좀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고,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것이겠지만, 이 메일은 저에게 "자, 어서 에어북을 쓰도록 해. 책보다 훨씬 간편하게 쓸 수 있고 공모기간 동안에는 추가 포인트도 추면서 팍팍 밀어줄게. 남들이 에어북 써서 돈 버는 동안 구경만 할 거야?" 이와 비슷한 뉘앙스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저는 웹소설을 써서 먹고 삽니다. 남들처럼 대작을 써서 큰 히트를 쳐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글로 겨우겨우 먹고 살고는 있습니다.

당연히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얼룩소는 글을 쓰면 돈을 주는 플랫폼입니다. 저도 그래서 처음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고, 벌써 1년도 지난 일이지만 처음에 글 하나로 큰 보상을 받아서 깜짝 놀라 페이스북에 당장 얼룩소에 가서 글을 쓰라고 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사이 얼룩소는 이런저런 시도를 계속하며 느낌이 상당히 변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액수는 천차만별이고, 왜 그렇게 나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구든 글을 쓸 수 있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씁쓸했던 것은 얼룩소...
Guyb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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