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가 시진핑에게 'No'라고 말했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2/12/12
올해 6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황시롄 주필리핀 중국 대사를 접견했다. 의제 중 하나는 ‘POGO’였다. 
   
POGO는 양국 사이 해묵은 숙제였다. 
 
중국 외교부는 2019년 8월 20일 공식적으로 “필리핀이 POGO를 전면 금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9일 전이었다. 외교적 사전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9년 8월 비·중 정상회담에서 POGO 문제가 언급될 것이라 보도한 당시 CNN 필리핀 기사(캡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일대일로 사업, 기타 경제협력, 남중국해 영유권, 홍콩 시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당시 정상회담을 다룬 보도에 ‘POGO’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올라갔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따라서 관련 발표도 없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귀국 뒤인 9월 4일 TV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이 문제에 대해 간단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을 위해 (POGO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시 주석과 중국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의미다. 1월 두테르테 대통령를 만난 황 대사는 당초 금지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야 했다. 굳이 승패를 따지자면 두테르테와 필리핀이 이겼다. 
   
POGO가 뭐길래   
   
필리핀-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된 POGO는 ‘Philippine Offshore Gaming Operator’의 약자다. 필리핀 정부가 운영하는 해외 온라인베팅 라이선스 사업을 뜻한다. 국영게이밍업체인 PAGCOR로부터 사업권을 취득한 업체는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도박 사업을 할 수 있다. 필리핀 국민, 해외 거주 필리핀 국민, 필리핀 거주 외국인 상대 영업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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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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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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