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엄윤진
엄윤진 · 대안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생각공장
2023/02/01



다큐 <어른 김장하> 화제다! 번 돈을 쓰는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다큐가 화제가 되면서 나도 보게 되었고, 보는 동안 몇 가지 생각이 일어났다. 어른 김장하 산 삶과 그 삶이 지향한 사회보단 한 인물(김장하)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것 같았다. 김장하 선생님도 이 다큐로 인해 자기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거다. 그동안 선생님은 자신이 미디어에 주목받는 것을 평생 피해왔으니까. 


이번 <어른 김장하> 이슈를 지켜보면서 염려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김장하 선생님의 삶이 향하는 곳, 형평 운동을 주목해야 하는 데, 김장하란 인물만 부각되는 거다. 물론, 책과 다큐멘터리가 나와 김장하란 인물, 그 삶과 그 삶에 녹아 있는 가치가 역사의 자료로 만들어진 것 참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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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서인 <거짓 자유>(갈무리, 2019)와 실존주의 관련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도서출판 흔, 2021)을 썼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필진(문화평론가 2023). 개인의 고유성과 공동체란 가치 모두를 중시하는 자유 사회주의자(a liberal socialist)다. 헤겔이 말한 역사의 목적인 모든 이가 자유를 누릴 사회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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