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는 세 가지 방법
2022/08/04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우크라이나는 계속 방어전을 치러왔다. 전쟁이니 당연히 적을 공격하게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적이 침공 중인 유동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교전이다. 하지만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전쟁의 양상을 바뀌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남부 지역을 점령한 후 이를 방어하는 형세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치열한 교전이 전선을 따라 벌어지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점령한 지역들은 분명해졌다. (아래 지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들이 그런 점령지다.)
어제 미국의 공영 라디오(NPR)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헤르손(Kherson)을 되찾기 위해 최초의 대규모 공격전을 벌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NPR의 이 기사는 전쟁의 큰 그림이나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적 목표 등을 설명하지는 않는 대신, 기자가 군인들과 함께 러시아를 공격하는 최전선으로 찾아가 녹음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 전달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취재 도중 멀리서 러시아의 정찰 드론이 뜬 것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보고 (기자는 보지 못했다고 한다) "드론이 우리를 봤으면 포격이 시작될 수 있다"며 황급히 차량에 올라타 자리를 뜬다.
하지만 그렇게 서둘러 움직이다가 차량이 균형을 잃고 나무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녹음된 내용에서는 작게 "퍽!" 하는 소리만 들리지만 취재 기자(Brian Mann)는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운전하던 장교는 사망하는 대형 사고였다. 전쟁에서 군인들이 얼마나 쉽게 죽고 다치는지 보여주는 최전방의 취재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