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 백신 반대 시위, 자유와 공익 사이

림스
림스 ·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2022/03/02
봄기운이 만연해 집 안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자전거를 끌고 나만의 아지트로 갔다. 따뜻한 햇살과 적당한 바람이 내 몸을 휘감으며 기분을 상쇄시켜줬다. 자전거 페달을 달리다 도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과 그 주변으로 트럭들이 몇 대 보였다. 처음엔 오늘이 캐나다 국경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를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코로나 관련 규제에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작년 12월 15일 새로운 코로나 관련 규제가 발표됐다. 미국과 캐나다 육로 입국자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그동안 필수 업종으로 백신 접종 관련 방역 수칙에 대해 면제를 해줬던 트럭 운전사들에게도 확대 적용했다. 다시 말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트럭 운전사들은 국경을 넘나들 때마다 2주간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규제 발표로 인해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서 트뤼도 총리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코로나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리에 나왔다. 반대 시위 트럭들은 미국으로 통하는 국경을 지난 1월 29일부터 봉쇄했다. 시민들은 일제히 반대를 하는 구호를 불렀고 동시에 트럭들은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자유 호송대 트럭 시위는 캐나다 각 대도시로 퍼졌고,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도 진행이 됐으며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 유럽 오세아니아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8일 동안 3억 달러(약 3591억 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2월 15일 신문 1면


편의점에 라디오가 하나 있다.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에 관한 뉴스가 지금까지 나오고 있고, 트럭 경적 소리도 같이 들리고 있다. 어느 손님은 트뤼도 총리의 백신 접종 의무화 인터뷰를 듣더니 Fxxx you라고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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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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