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vs 부동산 업자

도시의 잠입자
도시의 잠입자 · 젠트리피케이션 다큐와 글, 농구 덕후
2024/04/24
강원도의 쇠락한 탄광 지역에서 열린 로컬 관련 행사에 가본 적이 있다.
볼만한 세션이 몇 개 있었는데 특히 마지막 토크 콘서트 시작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회자가 일본에서 로컬크리에이터(일본에선 잘 쓰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에게 “부동산 업이라고 소개를 해놨던데 한국에서는 부동산 업이라는 말을 잘 안 씁니다. 오히려 장사하는 사람으로 취급당할까 봐. 혹시 그 단어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했다.

일본에서 오신 분은 질문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본엔 부동산 업이란 직업이 있다 정도로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상당히 코믹한 장면이었는데 왜냐하면 다른 글에도 언급했지만 한국의 유명 로컬크리에이터 중에 부동산 업자로 불러도 상관없는 분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어느 로컬 포럼에서 부동산 특강을 한 부동산 업체의 디벨로퍼가 인천의 전국구 로컬 크리에이터를 언급하며 자기가 보기에는 디벨로퍼가 맞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적도 있다.

한국 로컬계의 원조로 불리는 모 교수의 10년 전 칼럼을 보면 평당 천만 원 수준이던 연남동 골목길이 5000만 원이 되고, 자본가들의 재테크 대상이 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교수가 부동산 업자는 아니지만 부동산이 활성화되는 것을 경제 활성화로 보는 시각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시각은 로컬 브랜드 포럼 같은 행사의 내용이나 크리에이터들의 발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토크 마지막에 사회자가 일본 대학에 재직중인 한국 교수 한 분의 말씀을 소개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로컬 크리에이터나 로컬 창업자들에 대해서 뭔가 어떤 멀티플로 확대 재생산해서 나중에 결국 떼돈을 받는 경로로 가는 것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 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자기의 만족이나 사회적인 기여라든지 의미 이런 것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해서 깊이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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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젠트리파이어 전성시대 저자 http://aladin.kr/p/Pqya3 파티51 연출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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