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과 악의 평범성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2/12/21
유가(儒家)에서는 관상보다는 재주와 덕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재주보다 덕이 많은 사람이 착한 사람이고 재주는 많지만 덕이 부족한(才勝薄德재승박덕) 사람은 악할 소지가 있는 사람으로 경계한다. 

중국 북송(北宋) 때 유학자인 사마광은 그가 편저한 『자치통감』(資治通鑑)에서 재주와 덕에 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재주와 덕은 “서로 다른 것인데 세속에서는 구별할 수가 없어서 그냥 통틀어서 현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사람을 잃는 이유이다. 무릇 총명하게 살피고 용맹스러운 것이 재주이고 정직하고 치우치지 않으며 화합하는 것이 덕”이라고 하였다. 

사마광은 재주와 덕의 조합에 따라 사람을 네 가지 종류로 분류하였다. 재주와 덕을 완벽하게 다 갖춘 사람은 성인(聖人)이고 재주도 덕도 모두 없는 사람은 우인(愚人), 즉 어리석은 자이다. 재주보다 덕이 많은 사람은 군자(君子)이고 재주는 많지만 덕이 부족한, 재승박덕한 사람은 소인(小人)이다. 
그런데 그런 소인에게 나랏일을 맡기면 어리석은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일을 하려고 해도 지혜와 힘을 감당할 수 없어 한계가 있지만 소인의 지력은 충분히 그 간사한 짓을 완수할 만하고 용기도 그 포악한 짓을 결단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과 같다고 하였다. 예로부터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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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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