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웜이 스티로폼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을 것이다.
매일 멍때리며 생각하던 궁금증을 오늘 풀어보려 한다.

어릴적 '레오파드 게코'라는  도마뱀붙이를 키운적이 있다.
이들은 육식으로 먹이는 소형 곤충류다.
흔하게 파충류의 살아있는 먹이 중 곤충으로는 갈색거저리 유충(밀웜),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슈퍼웜, 슈퍼밀웜), 귀뚜라미 등이 있다.
그중 거저리류는 번식이 쉬워 레오파드 게코와 더불어 먹이로 밀웜과 슈퍼밀웜을 함께 사육하는 즐거움과 귀찮음을 느꼈다.

2017 그 겨울에 이런 일이 있었다.
밀웜은 추운 환경에서는 성충으로 우화하지 않고, 유충인 채로 활동이 줄어들거나 동면을 한다. (성충이 너무 많을때는 일부러 냉장고에 넣어놓고는 했다.)
레오파드 게코마다의 타고난 먹이 반응성은 다르지만 본인의 게코 세마리는 활동성이 좋은 밀웜과, 번데기에게만 사냥성을 보였다.
때문에 밑에 소형 장판에 스티로폼 상자로 보온성을 높여 이곳에 금방 번데기가 될만한 시기의 슈퍼웜 사육을 하기 시작했다.
밀웜도 괜찮았는데 슈퍼웜도 괜찮겠지 싶었던 나를 말렸어야했다.
약 3주 후 어느날 아침 몇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의 수백마리가 모두 바닥 모서리, 보일러로 따뜻한 바닥 부분, 따뜻한 나의 매트리스 주변으로 모여있었다.
모두 찾아 치우지도 못했고, 학교가 끝난 후에는 장롱을 밀어 나머지를 치웠다.
이후 한달간 성충이 되어 꾸준히 나타나고 있었다. (3일간 열심히 치우고 결국  방목을 했다.)

스티로폼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그냥 인터넷에서 한번 본 정도였기에, 소화까지 해내고 성장에도 문제가 없는것은 알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빨리 뚫어버릴줄은 더욱 몰랐다.
그래서 과학동아리였던 나는 동아리시간에 따로 말씀을 드리고 궁금증도 풀고 수행평가로 낼 겸 이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는 깊이 찾아볼 생각도 없었고, "밀웜들이 어떤것까지 소화시킬수있고 과연 환경문제에 도움이 될까?" 정도만 찾아 정리해도 만족스러운 정도였다. 
ex) 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