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2022/02/20
안녕하세요 현안님.
현안님처럼 저도 그런 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가 칠 남매 중 여섯째인데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셨어요.
부모 부양, 병수발(대.소변 가리기), 농사, 명절, 제사 등등 모든 일이 엄마 몫이였고 저는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랐어요. 그리고 돕고 눈으로 마음으로 익혔죠. 그래서 저도 너무 이른 애늙은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크고나니 당연한 게 아니였어요. 그리고 저도 음식하는 게 맛은 잘 내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현안님 같은 생각을 매일? 아니 자주 해요. 아무래도 보고 자란 게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떤 죄책감이 오는 것 같기도 해요.
친정 엄마는 이제 지처서 음식을 잘 안하세요. 모든 게 싫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여전히 모든 과정에 정성을 들이고 정...
현안님처럼 저도 그런 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가 칠 남매 중 여섯째인데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셨어요.
부모 부양, 병수발(대.소변 가리기), 농사, 명절, 제사 등등 모든 일이 엄마 몫이였고 저는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랐어요. 그리고 돕고 눈으로 마음으로 익혔죠. 그래서 저도 너무 이른 애늙은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크고나니 당연한 게 아니였어요. 그리고 저도 음식하는 게 맛은 잘 내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현안님 같은 생각을 매일? 아니 자주 해요. 아무래도 보고 자란 게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떤 죄책감이 오는 것 같기도 해요.
친정 엄마는 이제 지처서 음식을 잘 안하세요. 모든 게 싫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여전히 모든 과정에 정성을 들이고 정...
@샤니맘
네 그런 것 같아요. 지긋지긋하시대요.
어머니들 시대의 어머니들 진짜 존경합니다.
이해가 되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실까요.
울어머니도 그런소리 잘하시는데 희생이 너무 커서가 아닐까요?
현안님 그 냉소가 답이 맞겠어요. 저도 늘 그걸 보고 자라서 너무 잘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할지도 모르겠네요.
엄마의 노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맛이든 정성이든 입만 댔어요. 오랜만에 오는 친적분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어쩌면 당신들이 할 것을 어린 동서가 하는데도 입을 댔죠.
아버지는 잘 했어도 조금의 티를 잡아냈죠. 저는 명절 제사 음식을 갖고 잔소리하는 아버지가 지긋지긋하고 화가나서 명절 전 날 집을 나와서 명절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반항한 적도 있어요.
현안님 답글을 보니 제가 목격한 냉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힘든 숙제를 잘 마친 것에 👏 를 보냅니다^^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현안님도 언제나 스스로를 위해 좀더 유연해지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저희 아버지도 둘째인데 그랬어요. 주말이라 아이들 틈에서 글 쓰다 아이들 재우고 고치고 또 고치다 너무 잠이 쏟아져서 글 올리고는 바로 잠에 빠졌어요. 제게는 언젠간 꼭 써야지 하는 숙제 같은 글이었는데 그래서 에너지 소모가 컸던 것 같아요.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다시 봐도 기네요. 긴 글 공감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미혜님 글을 보면서 우린 너무 어릴 적부터 많은 걸 봐와서 그 무게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진 않나 싶기도 하네요. 가족을 위해 정성껏 밥을 차리는 마음에 늘 여전히 감탄해요. 그럼에도 나는 그러지 못하는 원인을 찾고 싶었어요. 글을 쓰다보니 그 원인은 바로 냉소였어요.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정성을 마주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한 냉소가 제 마음 깊이 박혀있더라고요. 결국 저를 얼어붙게 만든 거죠 그 마음이.
원인을 찾았는데도 여전히 삼시세끼는 제게 짐처럼 느껴져요. 어려워요. 밥을 하는 일 먹는 일 빼놓을 수 없는 건데. 계속 글을 쓰다보면 저만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제게는 숙제네요. 숙제같은 글을 썼는데도요.
저희 아버지도 둘째인데 그랬어요. 주말이라 아이들 틈에서 글 쓰다 아이들 재우고 고치고 또 고치다 너무 잠이 쏟아져서 글 올리고는 바로 잠에 빠졌어요. 제게는 언젠간 꼭 써야지 하는 숙제 같은 글이었는데 그래서 에너지 소모가 컸던 것 같아요.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다시 봐도 기네요. 긴 글 공감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미혜님 글을 보면서 우린 너무 어릴 적부터 많은 걸 봐와서 그 무게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진 않나 싶기도 하네요. 가족을 위해 정성껏 밥을 차리는 마음에 늘 여전히 감탄해요. 그럼에도 나는 그러지 못하는 원인을 찾고 싶었어요. 글을 쓰다보니 그 원인은 바로 냉소였어요.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정성을 마주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한 냉소가 제 마음 깊이 박혀있더라고요. 결국 저를 얼어붙게 만든 거죠 그 마음이.
원인을 찾았는데도 여전히 삼시세끼는 제게 짐처럼 느껴져요. 어려워요. 밥을 하는 일 먹는 일 빼놓을 수 없는 건데. 계속 글을 쓰다보면 저만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제게는 숙제네요. 숙제같은 글을 썼는데도요.
이해가 되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실까요.
울어머니도 그런소리 잘하시는데 희생이 너무 커서가 아닐까요?
현안님 그 냉소가 답이 맞겠어요. 저도 늘 그걸 보고 자라서 너무 잘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할지도 모르겠네요.
엄마의 노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맛이든 정성이든 입만 댔어요. 오랜만에 오는 친적분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어쩌면 당신들이 할 것을 어린 동서가 하는데도 입을 댔죠.
아버지는 잘 했어도 조금의 티를 잡아냈죠. 저는 명절 제사 음식을 갖고 잔소리하는 아버지가 지긋지긋하고 화가나서 명절 전 날 집을 나와서 명절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반항한 적도 있어요.
현안님 답글을 보니 제가 목격한 냉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힘든 숙제를 잘 마친 것에 👏 를 보냅니다^^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현안님도 언제나 스스로를 위해 좀더 유연해지고 행복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