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살기 좋음’, 울산

민네 · 글쓰는 사람이고자 노력합니다
2023/01/26
살다 보면 그렇듯 예상하지 못한 일들은 종종 생긴다. 부산 와서 살라는 지나가던 부모님의 말에도 서울을 떠날 리 없다며 자신 있게 말했던 내가 결혼과 함께 울산 시민이 되었다니. 유년기에 20여년 간 부산에 살았더라도 한 시간 거리의 울산은 낯선 도시였다. 정착 전에 몇 차례 오갈 때 눈길을 사로 잡았던 건 도심 외곽의 수많은 굴뚝이 만들어내는 풍경화 같은 장관이었다. 글로 배웠던 ‘공업 도시’의 존재감은 굴뚝을 관찰하는 거리에 비례하여 커졌다. 호텔에서도 방 배정 시 ‘시티뷰’와 더불어 ‘공단뷰’가 있을 정도니 울산에 살던 사람들은 다른 도시에 가면 굴뚝 없는 도시 풍경이 어색하진 않을까 싶기도 했다.

신혼집 인테리어 공사로 울산을 오가며 업체 사장님과 친분이 생겼다. 이 곳에서 삼십여 년을 살았다는 사장님은 울산이 살기 어떠냐는 내 질문에 특유의 정감있는 강원도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다.

“울산이 적당히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사람 살기가 딱 좋아. 부산만 가도 너무 복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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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 사람, 여행, 사회, 인권, 복지, 글쓰기, 명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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