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나는 침실 한구석에 있는 한 노인을 보았다. 나와 내 동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질 때 점점 다가오는 죽음을 피해 뉴욕을 떠나 비교적 안전한 시골 지역으로 옮겼다. 내 동반자의 가족은 그곳에 1890년대에 지은, 이제는 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을 한 채 갖고 있었다.

나는 마르고, 수염과 머리가 하얀, 슬프고 호기심 많은 눈빛의 노인을 보고 벌떡 일어나 앉으며 내 동반자를 흔들어 깨웠다. “저 사람 누구지?” 나는 속삭이듯 물었다. 잠이 덜 깬 그는 팔꿈치로 일어나서 돌아보았다. “저 사람?” 그가 대답했다. “늙은 나야.” 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 아침, 그는 우리의 대화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환영에 대해 털어놓았을 때 다양한 반응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고, 완전히 미치지 않았다면 그것은 불안과 스트레스의 조짐이라고 말했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내게 죽은 자를 보는 재능이 있다며, 그 재능을 이용하거나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사는 내가 야간 간질을 앓고 있다고 생각했다. 와중에 나는 또 다른 설명을 듣게 되었다. 환각이라는 것이다.

입면시入眠時 환각은 잠들기 직전에 발생한다. 1996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퍼센트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그런 환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환각을 경험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의식적으로 기억하기에는 너무 억압된 환각인 것으로 보인다. 입면시 환각으로 보이는 최초의 문헌 사례는 1664년에 나타났는데, 가위눌림과 함께 발생했다. 

17세기 네덜란드 의사이자 해부학자 반 디머브로크는 ‘살집이 있고 힘이 센’ 50세 여성의 사례를 발표했다. 그 여성은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때면 “악마가 내 몸 위에 누워 나를 짓누르고 있다. 때로는 큰 개나 도둑이 가슴 위를 짓눌러 말을 하거나 숨을 쉴 수 없었고,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사지를 꼼짝도 할 수 없었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