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과일 복숭아

김형찬
2024/08/30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다리 하나 건너 돼지를 많이 키우던 망표 마을에는 복숭아밭이 있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창윤이와 저는 복숭아가 간난아기 주먹만 해졌을 때쯤 그 복숭아밭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주인이 없어서 따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아주 재빠른 손놀림으로 몇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는,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있는 힘껏 달려 다리 밑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거친 숨을 고르고 냇물에 애기복숭아를 씻어 먹었습니다.
올해 꽤 많이 열린 복숭아를 뒤늦게 솎으면서, 그런 추억이 저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이전에는 그런 작은 복숭아를 사카린을 탄 물에 담갔다가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먹을 게 귀하던 시절 이야기이지만, 사람 사는 재미는 그 때가 오히려 더 좋았지 않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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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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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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