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 - 밥에 관한 어휘 모음

토마토튀김
2024/05/20
밥을 참 좋아한다. 
밥.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하루에 서너 번 이상 쓰는 단어일 것이다. 
밥, 밥, 밥. 되뇌이니까 생소하게 발음도 참 예쁘다. 

밥 먹었어? (진지 드셨어요?)
밥은 먹고 다니냐?
야, 그렇게 살려면 밥숟갈 놔라. (흑!) 
한국인은 밥심. 

라면을 먹더라도 곁에 김밥이라도 꼭 시켜 놓는다. 
어렸을 때 설날 아침이 되면 엄마는 떡국을 해주셨는데, 그날은 꼭 밥솥에는 밥이 없었다. 전날 저녁까지 딱 맞춰 먹을 수 있을 정도만 챙겨놓으신 까닭이다. 지금이야 햇반 같은 즉석밥들이 나와서 금방 사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으면 그만이지만, 한 20여 년 전만 해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가 얼마나 밥을 좋아하냐면...

짜장밥까지는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삼선짜장밥'이나 심지어 '잔치국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이 계실 터. 짜장면집 가면 삼선짜장을 시켜놓고 면 빼고 밥을 달라고 하거나 국숫집 가서 잔치국수를 시켜놓고는 국수 대신 밥 달라고 요청해서 음식의 종목을 아예 바꿔버리는 것이다. 
음식 주문 받으시는 분들의 황당해하는 표정을 보면서도 나는 '밥의 유혹'을 떨칠 수가 없다. 

2019년 무렵부터 나는 브런치에 '전국 만두 여행기'를 연재했었다.  

음식 문화에 대해 공부하기를 너무나 좋아하고, 음식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는 꼬박 챙겨보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음식 관련하여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흥분되고 신이 난다. 
지금 본업인 드라마 작업도 공간이 작은 식당이다. 음식에 와인, 여러가지 술도 빠질 수 없다. 지금 쓰고 있는 드라마가 내 인생의 첫 드라마 작업인데, 주인공이 식당에 있어야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 나의 지식과 소양으로서는 절대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나 '하얀 거탑'과도 같은 의학 드라마는 쓰기 참 힘들 것이다. 그러나, 식당이 배경? 그곳에서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떡이며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드라마 자료 조사하면서,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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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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