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즐거움]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의 소회

다음 글은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에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남겨둔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오늘은 2021년 4월 23일 현재 새벽 한 시입니다. 지금 학교에서 저녁에 나와서 할 일들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영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들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해보려 합니다. 일단은 디펜스를 하면서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라서 온라인으로 디펜스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쁜 점은 예전 친구들과 함께 옛날에 동고동락하던 사람들, 즉 박사 학위를 받고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 몇 명이 참석해서 제 발표를 들어줬다는 것입니다. 한국 시간이 새벽 2~3시인데도 들어와서 들어준 분들도 계셨습니다. 또한, 디펜스에 참석해야 하는 의무적인 교수님들 중에 원래 5분이었는데 5분이 더 들어와서 총 10분이 들어오셨고, 마치고 나서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번에 제가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best disserstation award라고 불리는 상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학위 논문에 대해 상을 받았는데, 동기들과 선생님들로부터도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펜스를 하면서 특별함을 느끼기 보다는 평소에 해오던 세미나에서 한 시간 발표를 한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세미나 발표를 할 때에는 좋은 평가를 들을 때도 있고, 왜 이렇게 못 했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며칠씩 우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디펜스 발표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는 기쁘고 뿌듯하기보다는 여러 면에서 애매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마음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왜 끝냈는지, 어떤 면에서 잘 마무리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마음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몇 가지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경험해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자기 혐오입니다. 비록 열심히 노력하고 박사 과정에서 많이 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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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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