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움직였는데 허무함만 남은 어느 날,
2023/10/23
요즘 나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뭘 하느라 바쁜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 야. 모호하고 불확실한 안갯속을 배회하고 있는 기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가 길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걷고 있는 기분. 아, 정말 새로운 세상이야, 신기해하다가, 와 정말 아름답다, 감탄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아버리길 반복하는 상황이랄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무슨 약속을 했냐고? 글로 발 법어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빠르게 새 직장을 구하자고. 마냥 둘 수 없어서 혼자 그 기한을 정해두었는데, 벌써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거든. 맞아. 내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글을 쓰고 싶어서’였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쓰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거든.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었어. 제대로 된 글이 뭔지 몰랐고, 여전히 모르지만 좋은 글, 매력적인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