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부천영화제 선택 받은 'C급 영화'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7/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년 연속 초청한 영화가 있다. 가장 많은 관객이 드는 부천시청 어울림관에서 상영을 하고, 가득 찬 관객 앞에서 감독과 출연배우들과 대화시간까지 갖도록 했다. 상영이 끝나자 박수세례가 쏟아졌고 GV가 진행되는 중에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대단한 영화이기에 2년 연속 초청 상영을 진행한다는 말인가.
 
영화는 <잔고: 분노의 적자>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장고: 분노의 추격자>를 노골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연출자는 백승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한국 B급, 사실 B급이라 부르기도 민망하여 많은 이들이 C급 영화라 부르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다.
 
예산이 적고 완성도가 떨어져서 B급이라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B급, 나아가 C급 영화란 제 부족을 도리어 장점으로 내세우는 뻔뻔함과 그로부터 일어나는 감상을 멋으로 내세우는 당돌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백승기의 전작, <숫호구>로부터 <시발, 놈: 인류의 시작> <오늘도 평화로움> <인천스텔라> 중 한 작품만 보았다면 이것이 무슨 뜻인지를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테다.
 
부천의 부름을 받은 한국 C급 영화의 기수
▲ 잔고: 분노의 적자 포스터 ⓒ BIFAN

백승기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보는 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다수는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냐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376
팔로워 192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