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은 왜 이준석이 되지 못했을까

이진헌
이진헌 · 정치 학도와 함께 읽는 쉬운 정치
2023/03/14

이준석이 당대표로 선출되었던 날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의 가슴 떨림을 잊지 못하고 있다.
왼쪽으로 가냐 오른쪽으로 가냐 싸우던 정치판에서
처음으로 앞으로 가려는 시도를 봤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유승민, 나경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른 반전 없이 평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천하람과 그를 지원하는 이준석이 등장했고,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개혁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준석이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 낼까 
큰 기대를 하며 이번 전당 대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준석은 이번엔 가슴 떨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대통령이 밀어주는 후보의 벽은 예상보다 아주 높았다.


천하람은 왜 이준석이 되지 못했을까?
사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15%의 지지율을 끌어낸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이다.
특히나 전당대회 전에 천하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일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더불어, 개혁세력에게 불리한 룰과 대통령의 개입등 불리한 이유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천하람은 이준석이 될 수 있었다.

나는 두 가지 지점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이준석의 존재감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이준석은 천하람과 본인의 관계가 "빠니보틀-곽튜브"와 같다고 비유했다.
둘은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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