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찾은 이야기 - 치킨, 맥주, 프로야구의 환상적 궁합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4/06/12
야구 경기가 나오는 TV 화면 앞에 보이는 치킨과 맥주(AI Artguru에게 의뢰해 만든 그림)
내가 일하는 치킨집은 거의 손님들이 TV를 틀면서 한 가지를 요구한다.

“야구 틀어주세요.”

가게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그게 왜 좋은지 몰랐다.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나오고, 아버지가 가끔 야구를 챙겨보는 걸로 야구를 이해했지만, 평소 야구를 챙겨보지 않은 터라 그저 손님들의 취향이겠거니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손님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게 스포츠였고, 특히 야구가 딴짓하며 보기 최적화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도 야구를 보는 재미를 묻는 글에 잘 설명하는 댓글이 많다.

마른 멸치에 맥주 몇 병 놓고 3~4시간 주말 대낮에 시간 때우기 좋은 TV 스포츠죠. - <야구 스포츠의 재미는 뭘까요> (클리앙, 2022.10.21.)

근처에 야구 좋아하는 친구들의 말을 빌리면 이래요~ 야구는 ‘동작이나 플레이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찾으면서 보는 것이 너무 재밌다’라고 하네요. 또 야구장 직관 가서 치&맥과 함께 여유롭게 관람하는 맛이 죽여준다구요. - <야구의 어떤면이 재미있나요?> (pgr21, 2012.5.13.)

치킨과 맥주, 야구는 혼자든, 여럿이든 보고 이야기하며 즐기기 좋은 삼박자를 갖춘 것 같다. 특히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그것이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고 치킨의 역사에서 언급할 정도다.

대표 간식으로 입지를 넓혀 가던 치킨이 맥주와 본격적으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86
팔로워 11
팔로잉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