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 못한 갈등은 공포가 된다, 이 다큐의 증언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7/19
▲ <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 포스터 ⓒ BIFAN

영화제를 찾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겠다. 배급상의 여러 어려움으로 극장에 걸리지 못하는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건 영화애호가에게 여간 귀한 기회가 아닌 것이다. 쉽게 찾을 수 없는 영화가 소개되는 상영관에 평소보다 많은 관객이 드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자리한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2021년작 다큐멘터리 <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 상영관에 관람객이 가득 들어찬 것 또한 비슷한 이유다. 영화는 무려 19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이 영화제에서 통상 상영되는 다른 작품에 비한다면 몰입도나 자극성, 재미가 더 크다고 말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는 상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니, 영화를 보는 이유가 오로지 말초적 흥미에 있는 것이 아님을 짐작게 한다.
▲ 영화 <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 스틸컷 ⓒ BIFAN

포크 호러의 역사를 망라하는 다큐멘터리

<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호러', 그것도 한국어로는 토속적 공포쯤으로 풀이되곤 하는 '포크 호러'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품이다. 영화나 소설의 장르 가운데 하나로 짧게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인기를 끈 공포물의 한 분과를 추적하여 그 안에 깃든 유의미한 역사를 끌어내는 작업을 진행한 다큐멘터리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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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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