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서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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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8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진 표창원 소장(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과 권일용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과연 악인은 태어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란 질문에 정반대의 답변을 했다. 권 교수는 “반반인 것 같다”고 했는데 표 소장은 “전적으로 100%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서 표 소장은 범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털어놓으면서 학창시절 동창생 2명이 모두 사형수가 된 이야기를 꺼냈다. 중학교 동창과 고등학교 동창이 각각 강간살인과 유괴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내가 봤던 모습에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 나중에 찾아봤더니 결국 직면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걸 발견하고 중단하게 할 사회적 규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그들이 악마가 되고 괴물이 되고 결국 무고한 피해자들을 처참하게 살해하게 됐다.
 
▲ 사형 선고를 받을 만큼 흉악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그 범죄자의 서사를 알아야 한다. <사진=스폰지이엔티>
사실 본래부터 흉악범의 DNA를 갖고 태어났다고 말하면 참 간편하고 쉽다. 원래 나쁜놈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악마가 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진영에서 흔히 통용되는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는 주장이 요즘 들어 강력한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범죄자들의 서사에 주목하면 결국 합리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 자체로 피해자와 유족에게 2차 가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인데, 2018년 이후 더불어민주당 고위직 인사들이 성범죄 미투를 당하면서 그들의 지지자들이 가해자를 옹호했을 때 “성범죄 가해자의 서사에 주목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가 힘을 얻었다. 실제로 안희정과 박원순 등이 불명예 퇴장을 한 이후 그들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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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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