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소희,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정영일
정영일 인증된 계정 · 전 기자, 현 직장인
2023/08/23

“(청와대는)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
   
전국민이 세월호참사라는 충격에 휩싸여 있을 때, 정부는 언론을 통해 불거지는 책임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들에게 책임이 없다는 말을 돌려서. 
   
다음소희는 기업의 책임, 선생님의 책임, 경찰의 책임, 교육공무원의 책임 그리고 어른의 책임을 끊임없이 묻는다. 너에게 책임이 있다고. 
   
영화의 배경이 된 2016년 그 시절. 마이스터고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뒤집어쓴 실업계 고등학교는 취업률을 신처럼 떠받든다. 좋은 기업, 아니 그냥 아무 기업에나 학생을 ‘현장실습생’으로 취업시키는 것이 그 학교의 존재인 것처럼.
   
그렇게 떠밀리듯 현장에 도착한 학생은 기계 부속품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여전히 학생이지만 학생이 아니다. 직원이지만 직원이 아니다. 일을 동일하게 하면서도 돈은 온전히 받지 못하며, 잘해도 그만 못하면 내쳐진다. 돌아갈 학교는 가시밭처럼 불편하다. 마치 인생에서 실패한 취급을 받는다. ‘고졸취업’이 그 곳에서는 유일한 목표이자,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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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설정한 것도, 룰을 만든 것도 어른이다. 그런데 그 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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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otc 영업사원이었으며, 전자신문에서 5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다시 회사원이 됐다. 책을읽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쓴다. 이것은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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