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한국 뒤통수를 친 미국
2024/06/17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 외교안보 분야를 돌아보는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5월 18일 공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비서관과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최종건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정리된 이 책에는 한미관계에서 미국이 저지른 횡포가 잘 나온다.
2018년 5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국길에 올랐을 때 갑자기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리로서도 상당히 화가 나는 상황이었어요. 황당했고요. 역사적인 회담을 취소하기까지 과정도 화가 났지만, 미국이 취소 발표를 하더라도 그 타이밍에 그런 식으로 발표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중략… 그 회담에서 더더욱 리비아 모델은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회담을 잘 하기로 논의가 됐죠. 그렇다면 취소하더라도 적어도 사전에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 다음에 했어야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을 때 발표해서 귀국하자마자 그 소식을 듣게 했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죠. 미국의 일방적인 행태에 분노가 컸어요”라고 했다. (214쪽)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고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정도 표현을 한 걸 보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던 듯하다.
미국이 한국을 완전히 깔아뭉개고 무시한 것이다.
한미관계의 현주소라고도 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잘 될 경우 원한다면 회담이 끝난 후 내가 그 자리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어요. 합류해서 최소한 함께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원한다면 3국 간에 종전선언을 하거나 종전선언을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