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알파고 인터뷰] 조혜연 프로 바둑기사 9단이 이야기하는 16년도의 구글 알파고 사건과 바둑계에 미친 영향 part2

A. 이세돌 기사님께서 한 판 의미있는 승리를 하셨지만, 패배하신 다음에 바둑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원래 한국 사회에서 갖고 있었던 큰 위상이 있었는데, 그게 바둑기사 입장에서는 어떤 변화들이 이후에 있었는지를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알파고가 등장한 당시 저도 그 사실을 몰랐고 다른 사람들도 몰랐습니다. 지금은 저는 프로 기사로서 활동 중이며 한국 랭킹 5위에 해당합니다. 현재는 30대 후반인데, 세 점을 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바둑에서 30 집을 받고 시작하여 30 집을 두면서 승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어려울 수 있으나, 축구에서 1대7로 싸우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여전히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바둑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바둑에 한정된 이야기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둑에서 존재했던 모든 이론, 공격, 수비, 끝내기, 형세 판단, 중앙 가치 판단 등 모든 것이 알파고에 의해 타파되었습니다. 이제 이세돌 9단이 둔 수조차 떡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알파고와의 경쟁 속에서, 제가 지난 6년간 겪어온 과정은 모든 이론과 공부해온 지식들이 다 리셋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세돌 선수도 이른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세돌 선수와 몇 명의 기사들이 은퇴를 선언하는 상황에서 큰 파동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현역으로서 계속 붙어있지만, 모든 지식과 믿던 진리가 타파되는 상황에서 기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둑계에서 전통적인 선생님의 역할이 사라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선생님이 되었고, 스마트폰이 우리의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 인공지능에게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의견을 얻습니다.
바둑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렇게 해야 된다"라고 말하면, 학생들은 인공지능에게 돌려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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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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