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팔레스타인 대표팀, 아시아야구선수권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12/04
지금 대만에서는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대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019년 28회 대회에 대학생과 고교 졸업반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내보냈다. 중국에게 두 번 패한 끝에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KBO리그 2군 유망주와 대학생 혼성 팀이 출전했다. 12월 4일 개막전에서 강력한 대표팀을 구성한 주최국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은 한국 야구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1954년 1회 대회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열렸다. 한국 야구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였다. 대표팀은 공군 C-46 수송기로 홍콩을 거쳐 필리핀으로 이동했다. 대회가 열린 12월은 한국에선 겨울이지만 필리핀에선 여름 날씨다. 여름 옷감을 구할 수 없어 흰 옷감에 감색 물을 들인 단복을 맞췄다. 냉방 장치가 없는 수송기에서 단복 아래 받쳐 입은 흰 셔츠에 염색 물이 얼룩덜룩 들었다고 한다.
12월 3일 대만 타이베이빅돔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중앙통신사 캡처
이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필리핀과 일본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선수권은 이후 오랫동안 한국 야구가 도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목표였다. 1963년 서울에서 열린 제 4회 대회에서 일본을 결승전에서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건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KBSA의 전신인 당시 대한야구협회는 김성근, 신용균, 심재길, 서정리, 박정일 등 재일동포를 대거 대표팀에 영입했다. 결승전 상대인 일본에선 도시대항야구대회 우승팀인 사회인야구 세키스이화학 팀이 단일 팀으로 출전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한국 야구는 급성장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최고 목표가 됐다. 국가대표팀의 ‘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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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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