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 반갑다.
2021/11/03
심리적 여유가 없는 몇 년을 보냈다. 기사 외에 변변한 글을 쓰는 것도 힘들어졌다. 글을 읽는 것도 피곤한 일이 됐다. 글을 쓴다는 건 필연적으로 ‘생각’을 동반하는 일인데, 그게 싫었다. 생각을 하는 게. 더구나 요즘은 잘 쓰여진 글 보단, 잘 꾸며진 사진이나 영상이 더 소구력 있는 시절이기도 했다. 글을 쓰는 건 아무래도 가성비 없는 일로 느껴졌다.
이래저래 글을 쓸 이유는 생기지 않고, 쓰지 않아도 될 이유만 늘었다. 하다못해 분홍빛 봄꽃이 화사하게 눈에 들어오는 날에도, 선홍빛 단풍이 나부끼는 날에도 이제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는 걸 1순위로 하게 됐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이부자리에 누운 채 그렇게 찍힌 영상을 다듬어 SNS에 공유하면 그걸로 끝.
이래저래 글을 쓸 이유는 생기지 않고, 쓰지 않아도 될 이유만 늘었다. 하다못해 분홍빛 봄꽃이 화사하게 눈에 들어오는 날에도, 선홍빛 단풍이 나부끼는 날에도 이제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는 걸 1순위로 하게 됐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이부자리에 누운 채 그렇게 찍힌 영상을 다듬어 SNS에 공유하면 그걸로 끝.
그런데 끝, 이면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