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로인 할머니

외국인같은 한국인
외국인같은 한국인 · 20년만에 역이민한 사람의 이야기
2022/03/31
이민을 가기 전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었다. '모시고 살았다' 라고 하기에는 100세 시대인 요즘을 생각해보면 당시에 아직 60대셨고 시장에 장사를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하고 다니실 정도로 정정하셨다. 
여렀을적에 내가 봐왔던 할머니는 장사할 나물손질에 손톱이 다 물이 들여있었고 도라지 껍질 손질하는 작은 칼을 항상 가지고 다니던 모습이었다. 그래도 항상 단정한 모습을 하고 다니시던 습관에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본인 손톱의 꼴보기가 싫으시다며 거의 피가 날 정도로 수세미로 박박 닦으셨던 모습을 난 기억한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딸셋을 혼자 키우셨었어야만 했던 할머니. 남들은 악착같이 독하게 버티셨다 하지만 여자 혼자 그 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그래야만 했다는거. 안해본 장사 없이 다 하신 우리 할머니는 돈계산 하나는 똑소리 나게 잘 하신다. 다른 숫자 기억은 가물가물 하셔도 암산 하나는 정말 잘 하신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오신 할머니. 그렇게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한분을 우리 식구는 이민을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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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이민살이 하다가 한국 돌아오니 20대 후반이래요. 아직은 낮설은 한국살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할 외국살이를 공유할 예정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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